산업계, '현대車 파업' 여부 촉각

입력 2012-07-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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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합원 4만5000명 찬반투표 마무리…기아차·타이어·부품업계 전반 확산 전망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파업 찬반 투표결과에 따라 금속노조 산하 자동차와 타이어, 차 부품사 등이 ‘연쇄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노조는 11일 울산공장을 마지막으로 지난 10일 시작된 전체 조합원 4만5000여명의 파업 찬반투표를 마무리한다. 개표는 전국의 투표함이 울산공장으로 모이는 이날 오후에 시작된다.

현대차의 파업 찬반투표는 이제껏 부결된 사례가 없다. 이변이 없는한 이번 투표 역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결정되면 현대차는 오는 13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의 파업은 기아차를 포함한 완성차와 타이어, 차부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금속노조 산하의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등은 노총 지침에 따라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각 지부의 파업수순도 민노총의 총파업 계획과 맞물려있다. 현대차는 금속노조 산하 최대규모 사업장이다. 그만큼 금속노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먼저 기아차가 영향을 받는다. 기아차 노조는 주간 연속 2교대 도입 및 월급제, 타임오프제 비적용 등 현대차와 동등한 수준을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현대차의 파업수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임단협을 진행중인 한국GM 노조는 지난 9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측과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부분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이 전면파업에 나서면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GM 노조 역시 현대차의 파업수순을 주목하며 향후 파업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워크아웃 상태인 금호타이어 노조에게도 현대차 파업은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노측은 앞서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치는 등 실제 파업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파업에 대응해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파업이 타이어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며 “타이어는 물론 부품사 역시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파업이 산업계 파업으로 확산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장이 파업에 돌입하면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도 중단된다. 재고조절을 위한 생산량 조절도 병행된다. 이는 근무시간 축소로 이어지고 조합원은 파업에 대한 부담을 덜게된다. ‘무노동 무임금’원칙에 따라 파업을 하지 않아도 임금은 어차피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에 자동차업계 역시 비슷한 요구안을 내세운다. 기아차 노조가 언제나 현대차와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협력사 역시 현대차의 임금인상안을 바탕으로 요구안을 작성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차자 노조가 요구하는 근무체제 변환은 생산성 향상 등 물량 만회 방안 마련되어야 추진할 수 있는 현안”이라고 말하고 “타임오프 역시 법에 따라 정해진 유급 전임자 수를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하자는 것은 위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민주노총산하 금속노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때문에 사실상 금속노조 전체의 의견과 현대차 노조 사이에 이견이 없고, 때문에 파업확산이 우려되기도 한다. 이번 현대차 파업을 두고 ‘정치파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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