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의원을 권력의 시녀로 길들이려는 전근대적이고 치졸한 외압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안건상정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연루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그는 “이번 수사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사, 표적수사”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 비리 수사에 형님(이상득 전 의원) 문제도 덮을 수 없게 되자 줄곧 비주류로 살아온 저로 ‘형님 물타기’하고, 눈엣가시인 저를 정치적으로 제거하려고 한다는 게 시중 여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 유출부터 영장청구, (국회에의) 체포동의안 청구 등 일련의 일이 치밀한 각본대로 10일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면서 “검찰의 영장청구는 부실하기 짝이 없고 법학개론에도 안 맞는 내용이 많다”고 했다.
이어 “제 잘못이라면 선거(2007년 대선)를 돕겠다고 찾아온 한 기업인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시켜 준 게 전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검찰에서 주장하는 2007년 말의 3억원 알선수재 건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분명히 제게 준 게 아니라고 진술했는데 검찰은 단순히 소개만 하고 나온 저를 이 전 의원의 공범으로 몰았다”면서 “검찰은 실제로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쓰였는지 밝히지도 않고 알선수재라고 한다.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에 성실히 응해왔고 검찰의 영장실질심사에도 응하겠다고 했다”면서 “저에 대한 짜맞추기식 부당한 수사에 당당히 맞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