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3억파운드(약 5300억원) 규모의 장학금펀드를 조성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처투자기관 세쿼이아캐피탈의 마이클 모리츠 회장과 그의 부인이며 소설가인 해리엇 헤이먼은 우선 7500만파운드를 투입해 모리츠-헤이먼 장학프로그램을 조성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100여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모리츠 회장은 “새로운 장학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옥스퍼드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앤드류 해밀튼 옥스퍼드대학 부학장은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면학에 장애가 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대학은 연간 소득이 1만6000파운드 이하인 가정의 학생들에게 이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영국 대학들이 일제히 등록금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모리츠-헤이먼 장학프로그램은 대학 개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모리츠 회장은 1970년대 옥스퍼드에서 공부를 했고 이번 펀드 조성 이전에도 50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아버지는 10대 시절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탈출해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모리츠 회장의 이번 기부는 유럽에서 개인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한편 현재 옥스퍼드대학은 38억파운드의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