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고진영, "프로대회 좋은 성적 거두고 자만했었다"

입력 2012-07-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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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한 고진영 인터뷰

▲은광여고 2년생 고진영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 출전해 공동 3위를 기록했다.(KLPGT 제공)
“올해가 아마추어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는데, 우승이 없어서 노심초사 하고 있었어요...이번 우승이 제게는 너무 값집니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주니어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을 맛봤던 고진영(은광여고2)이었지만 대한골프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는 우승인연이 없었다.

골프채를 잡은지 7년만에 그가 제6회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고진영은 첫날부터 출발이 좋았다. 6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나서며 국가대표들을 따돌리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백규정(현일고2)과는 4타차 우승 완벽한 승리였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전 두 개 대회에서 성적이 너무 안좋아 상실감이 큰 상태였다”며 “그 후 골프채는 쳐다도 안보고 이틀가 텔레비젼만 시청했다”며 “마음을 비우려고 무척 노력했고, 이번 경기까지 이어져 우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데일리-리바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프로들과 당당히 경기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프로데회에서 3위에 오르고 자신감이 너무 넘쳤었다. 어쩌면 자만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많은걸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KLPGA 준회원 자격이 부여됐고 올시즌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도 하게 됐다. 그의 우승 기쁨이 두배가 되는 이유다.

그는 “올해 목표를 국가대표로 잡았는데, 목표에 한발 다가선 것 같다 기분이 좋다”며 “프로 데뷔하기 전에 국가대표를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 내년에 프로로 전향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김효주(대원외고2)를 꼽았다. 그는 “효주가 아마추어 대회나 프로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려내고 있는게 친구로서 부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효주의 정신력을 배우고 싶다”고 귀띔했다.

롤모델이 서희경(26ㆍ하이트)라고 말하는 그가 머지 않아 국내 무대에서 맹 활약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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