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인수전의 승자로 중국 콩카그룹이 유력해졌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중국 콩카그룹과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합작법인을 홍콩에 설립하고 이 합작사에 웅진코웨이 경영권 지분 31%를 1조15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은 콩카가 55%, 웅진이 45%의 지분을 소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9000억 원 가량의 신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합작사의 지분은 콩카가 55%로 웅진보다 높지만 국내 웅진코웨이 경영은 웅진 그룹이 계속 맡는다.
다만 웅진과 콩카는 대략적인 합의를 끝냈지만 주식매매계약(SPA) 이전 단계라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닌 상태다.
앞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1조5000억원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 달 본 입찰을 실시한 결과,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 참여자는 GS리테일로 가격은 1조2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번 콩카와의 전략적 제휴는 윤 회장의 당초 기대만큼 자금을 얻지 못할 바에야 유입 자금은 다소 낮아지더라도 경영권은 유지하면서 향후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뿐만 아니라 이번 매각은 중국에 막강한 파트너를 얻게 돼 웅진그룹의 중국 사업이 탄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의중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콩카그룹은 지난해 약 3조7000억 원(연결 기준) 가량의 매출을 올린 중국의 4대 가전 업체다. 콩카의 모회사가 중국 국영기업인 OCT그룹은 전체 매출은 11조 원이며 호텔, 광고업 등 소비재 사업과 연관이 있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은 그룹내 캐시카우를 잃는 다는 지적이 있어 왔던 만큼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콩카의 제안은 웅진에게 매력적이었을 것”이라며 “콩카의 인수로 웅진코웨이의 중국 방판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