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최악의 학살극 발생…사망자 200명 넘어

입력 2012-07-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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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유엔안보리 조처 촉구…EU, 아난 평화중재안 위반이라며 비난

시리아에서 12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중부 하마의 트렘사 마을을 공격해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13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집계가 안 됐지만 반정부 활동가들은 200여 명 넘게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시리아 사태가 발생한 지 16개월 이래 최악의 학살극이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트렘사 마을의 규모를 고려할 때 희생자는 150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 정도로도 지금까지 학살에 의한 인명피해로는 최대”라고 전했다.

아부 가지 하마 지역활동가는 “인구 7000명의 트렘사는 모든 주민이 숨지거나 대피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정부군이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한차례 포격을 가한 뒤 친정부 민병대 샤비하가 뒤이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가운데 반군도 수십 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람세는 인근 쿠베이르와 함께 주민 대부분이 수니파인 농촌마을이다.

한편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은 이번 학살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트람세에서 무장테러단체와의 충돌로 정부군 3명이 숨졌다고만 보도했다.

국영 뉴스통신 사나는 “테러리스트와 결탁한 일부 언론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반(反) 시리아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트렘사 마을 학살을 공모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반정부 야권 세력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를 이번 학살의 배후로 지목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시리아 제재 결의 채택을 촉구했다.

시리아 야권 최대 망명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유엔에 구속력 있는 대시리아 제재 결의를 촉구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난항이 예상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내 대량 학살에 격분한다”면서 유엔안보리의 즉각적인 조처를 촉구했다.

그는 특정 국가를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시리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시리아 정부군이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면서 시민을 학살하고 있다”며 안보리가 집단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시리아 학살에 대해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U) 공동특사의 평화중재안을 위반한 잔학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아난 특사는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시리아 정부가 최근 대량 학살로 안보리 결의를 어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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