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노키아가 회생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노키아는 미국시장에서 주력 스마트폰 ‘루미아900’의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는 애플과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제품을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가격을 대폭 끌어내렸다고 FT는 전했다.
케이스 노왁 노키아 대변인은 이날 “루미아900의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99달러에서 49.99달러로 내렸다”고 말했다.
루미아900은 AT&T에서 판매되고 있다.
노왁 대변인은 가격 인하 조치에 대해 “제품 사이클 관리의 일환”이라며 “이번 조치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제품 사이클을 감안할 때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루미아900을 출시하기 전 삼성 역시 갤럭시S2의 가격을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루미아900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4.3인치 스크린과 1.4GHz 싱글코어프로세서,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루미아900의 판매는 출시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연말 출시되는 MS의 윈도8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판매 둔화가 가속화했다.
글로벌 휴대폰시장을 주름잡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저가 휴대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는 지난달 1만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실적 경고를 단행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비롯해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투자 부적격등급인 정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은 오는 19일 공개되는 노키아의 2분기 실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노키아가 휴대폰사업에서 2억36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휴대폰사업의 1분기 손실은 1억2700만유로였다.
노키아에 대한 불안감은 주가를 통해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헬싱키증권거래소에서 노키아의 주가는 지난 13일 1.51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최저치로 2007년 11월과 비교하면 95%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