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노는 돈’ 없애라”… 강만수 또 금리파격

입력 2012-07-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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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또 한번 파격적인 금리 운용에 나선다. 이번에는 대출금리다. 지점에서 ‘노는 돈’을 없애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점 간 평균잔액을 일정하게 맞추기로 하고 각 지점에서 유지해야 하는 잔액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각 점포가 필요한 잔액만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수익 자산을 최소화하고 여유 자금을 대출이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 대출금리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은행권 최초로 평가받고 있다.

지점의 평균잔액(average outstanding balance)은 인출 요구에 대비해 보유하는 유동성이다.

최근 온·오프라인 고금리 예금상품을 출시한 산은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산은의 예대금리차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자연스레 중소기업 대출시장에 대한 산은의 시장점유율을 높아진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는 고금리 상품에 예금이 몰려 자금을 운용할 곳이 필요해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시입출식에 금리를 연 3.5%나 붙여주는 산은의 ‘KDB 다이렉트’ 상품 예금 수신이 급증해 적절한 관리 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의 이 같은 행보에 금융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적 방향과 들어맞아 강 회장의 금리파격을 환영하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은의 출혈성 정책이 시장교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리 파격은 직원과 점포 수가 적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산은이나 가능하다”며 “국책은행인 산은이 개인금융, 중기대출 등 무작위로 영업분야를 확충하는 것은 시장 질서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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