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2기 지도부가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새로 선출된 강기갑 신임 대표는 7월 중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출당)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8월에는 야권연대 정책기구를 추진하고 9월까지 당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강 신임 대표는 1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김 의원 제명은) 뒤로 미루거나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7월 중으로 선거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오늘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내 의원단에서 심상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슬기롭게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마무리하고 민생전선으로 힘차게 달려가겠다”며 “당의 정치적 책임도 지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오는 18일 오후 7시부터 의원단 워크숍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 워크숍에서 현안으로 대두된 이·김 의원의 징계처분 관련해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야권연대를 복원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김 의원 제명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강 대표는 “당이 주체적으로 노력을 해야 야권연대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빠르게 단합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7월 안에 당내 문제를 확고히 해결하고 8월부터 야권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8월 안에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기구를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당 내 대선후보 선출절차도 9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자체 내 대선후보군을 도출해서 후보 검증 절차를 거쳐 9월 안에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며 “그 후 야권과 단일화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향후 스케줄을 소개했다.
현재 당 내에서 이정희 전 대표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강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선거운동의 행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당내에 알토란같은 후보들이 많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병행돼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인 당내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당직선거에서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가 44.2%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는 “강 후보를 추천했던 당원들도 화합하라는 취지였다”며 “이번 선거가 하나로 모으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명 개정도 탄력을 받게 됐다. 강 대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통합’이라는 이름이 중첩되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당이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