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서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키워드로 ‘LTE, 쿼드코어, 5인치’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퀄컴이 올 하반기부터 쿼드코어 칩을 본격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또 갤럭시노트의 인기에 힘입어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도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갤럭시S3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삼성은 하반기에도 VoLTE 솔루션을 탑재한 단말기 등 2~3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의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의 중심에는 ‘갤럭시노트2’가 있다.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2’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노트2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와 5.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운영체제(OS)는 구글이 최근 발표한 안드로이드 4.1버전 ‘젤리빈’이 적용되고 쿼드코어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탑재된다. 세부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전작인 갤럭시노트의 핵심기능인 S펜을 통한 메모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도 지속된다.
팬택은 지난 12일 LTE스마트폰 ‘베가S5’를 출시하고 ‘갤럭시S3 LTE’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이번에 출시된 ‘베가S5’는 5인치 화면에 불필요한 부분인 베젤 크기를 최소화해 그립감과 휴대성을 극대화시켰다. 또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13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고 1.5GHz의 듀얼코어와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샌드위치)을 OS로 사용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기획된 일명 ‘회장님 폰’을 하반기 출시하며 대반격을 노린다. ‘회장님 폰’은 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 등 부품 계열사에서 만든 최고 사양의 부품을 사용해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닐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0만화소급 카메라와 내장형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GB RAM과 1280×768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S4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신제품(코드명 이클립스)을 가을께 미국시장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습에는 HTC, 소니,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도 가세한다.
우선 HTC는 프리미엄 LTE폰 ‘원(One)X’를 오는 9월 경 출시할 예정이다. 원X LTE 모델은 듀얼코어 1.5GHz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일명 ‘페이스북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모바일도 오는 하반기 중 ‘엑스페리아GX’, ‘엑스페리아SX’를 필두로 국내 LTE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엑스페리아GX는 엑스페리아 시리즈 최초의 LTE폰으로 4.6인치 리얼리티 HD 디스플레이와 8.6mm의 두께,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모토로라도 레이저 LTE 버전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반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가을 경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아이폰5’다. 애플의 철저한 비공개 마케팅으로 인해 아직 아이폰5의 스펙은 루머에 의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및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아이폰5 스펙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나오고 있다.
주요 부품업체와 외신들은 아이폰5가 쿼드코어AP를 탑재하고 LTE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800만 화소의 카메라와 4인치 디스플레이, 근거리 무선통신(NFC)기술을 탑재하고 얼마 전 공개된 iOS6를 운영체제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부분에서는 메탈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전작인 아이폰4S 과는 다른 외형을 띨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5 출시 이전에 경쟁사들이 어느 정도 시장을 차지해 놓느냐에 따라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업계 간의 경쟁은 상반기 못지않게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