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금융위기때보다 팍팍해”…이마트 지수 92.0 ‘사상 최저’

입력 2012-07-17 07:26 수정 2012-07-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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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소비량 금융위기 직후보다 줄어

이마트가 발표하는 생활 물가지수인 ‘이마트 지수’가 2009년 금융위기 직후 때보다 낮게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생필품 소비까지 줄여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이마트(대표 최병렬)는 소비자 실질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이마트 지수가 지난 2분기 지수 산출 이래 가장 낮은 92.0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가장 낮은 지수였던 2009년 1분기 94.8보다 더 낮다.

이마트 지수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 여부를 따져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이하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는 89.4, 식(食)생활 지수는 92.0, 주(住)생활 지수는 95.9, 문화(文化)생활 지수는 89.9로 전지수가 100미만을 기록했다.

4월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영업 규제 여파로 이마트 지수 대상점포 기준 영업일수가 3% 감소해 판매량이 급감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소비 위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변화의 여파로 가격이 오른 국산 과일과 채소는 소비가 줄어든 대신 수입 체리, 레몬 등은 소비가 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체리와 레몬이 190.2, 138.4를 기록한 반면 배추, 사과, 무 등은 43.6, 61.6, 87.9 등을 기록했다.

또한 가격 부담이 큰 대형가전은 소비가 크게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전기료도 아낄 수 있는 소형 가전은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대형마트 영업규제,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소비 위축으로 이마트 지수가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번 지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보다 낮은 데다 불황에도 크게 낮아지지 않았던 식생활 지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할 만큼 내수 경기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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