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비싼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들이 많이 팔리면서 최근 소비 트렌드는 ‘꿩대신 닭’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1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28.7% 줄었다. 특히 가격이 비싼 멀티형 에어컨은 27.3%, 벽걸이는 49.6% 줄어 전체 에어컨 매출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한 선풍기의 판매는 8.7% 판매가 늘었고 오랜가뭄에도 불구하고 제습기는 작년에 비해 207.5%의 신장률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틀어놓으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제습기가 최근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측면도 있지만 두 제품의 매출이 동반 신장한 것에는 에어컨 대체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 식품 매장에서는 저렴한 상품의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상반기 롯데마트에서 팔린 식품회사의 봉지 빵은 매출이 20.9% 증가했지만, 그보다 비싼 매장 내 베이커리 빵은 22.1% 줄었다.
식빵도 양산품 매출은 23.4% 늘었으나 베이커리에서 구운 식빵은 11.8% 판매가 줄었다.
특히 식빵 양산품은 작년 상반기에는 베이커리 식빵 매출의 60% 수준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90%에 육박하며 베이커리 식빵을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