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발전은 숲의 성장과정과 매우 흡사하다면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양측의 비교를 통해 경영혁신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최근 경영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가 소개했다.
온대기후의 작은 땅에 잡초가 생기고 바람과 짐승의 이동을 통해 식물의 씨앗들이 흘러 들어오면서 숲의 역사가 시작된다.
큰 나무로 무성한 다른 숲과 달리 초기 발전단계에 있는 이런 숲은 생물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잡초와 관목식물 등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월마트가 처음 성공한 것도 숲의 초기 성장과정과 비슷했다고 부즈는 분석했다.
회사는 미국 내에서 시골로 알려진 아칸소주의 중소도시에서 시작했다.
샘 월튼 월마트 창립자가 처음 가게를 세웠을 때 매장 면적이 K마트와 시어스 등 경쟁자들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보잘것 없었다.
매장 크기는 작았지만 경쟁이 거의 없는 중소도시가 거점이었기 때문에 월마트는 잡초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부즈는 전했다.
아울러 기존 도매업체들이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월마트의 매장에 물건을 납품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회사는 자체 물류시스템을 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이당시 다져진 물류시스템 경쟁력은 회사가 나중에 크게 성공하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
이들 식물이 번성하면 어느 순간 소나무와 전나무 등 침엽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숲은 더욱 번창해진다.
월마트도 지난 2010년에 매장 평균 면적이 창업 당시와 비교했을 때 아홉 배 더 커지는 등 엄청난 발전을 했다.
발전단계가 최고조에 다다른 순간 어느 한 종의 나무가 숲에서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다양성이 떨어지거나 오래 된 나무들이 죽어서 말라 비틀어지면서 산불과 태풍, 벌레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취약하게 돼 숲이 사라지게 된다.
월마트는 현재 매장을 기존의 할인점과 대형 슈퍼마켓, 소형 마트 등으로 세분하는 등 너무 한 종류의 사업모델에 의존하는데 오는 리스크를 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에서 뇌물 수수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등 월마트도 성장이 최고조에 이른 숲처럼 기존의 성장에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부즈는 경고했다.
부즈는 숲이 잡초가 무성한 상태에서 침엽수림, 활엽수림 등으로 계속 변화하는 것처럼 기업도 성장하면서 계속 변하기 때문에 CEO들이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성공이 최고조에 이를 때는 숲처럼 쇠퇴도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숲처럼 성장할 만한 새 사업영역을 찾아야 한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