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철도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대규모 부양책을 다시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안휘성 지부는 지난 6일 성명에서 올해 정부의 철도 인프라 관련 지출이 총 4483억위안(약 80조64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지출이 1487억위안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지출은 상반기의 두 배 이상인 약 3000억위안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중국의 지난 상반기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보다 20.4% 늘어나 지난 1~5월의 증가폭인 20.1%를 웃돌았다.
고정자산투자가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철도 지출이 크게 느는 등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취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장즈웨이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양책 규모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클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가 더 많은 성장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5일 “중국 경기회복세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고 경고했다.
중국증권보는 전일 국무원이 빠르면 오는 18일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중경제회의는 상반기의 경제성과를 평가하고 하반기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로 연말에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와 더불어 중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이 회의는 예년보다 1주일 빨리 열려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를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7.6%로 3년여 만에 8% 밑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는 실질적으로 경착륙에 접어든 상태다.
홍콩기업인협회는 전일 “경기하강 압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선전과 둥관 등) 주강 삼각주 내의 홍콩인 소유 공장 2000여 곳이 올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