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야권연대 복원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대선 국면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연대 숨이 트이면서 연말 대선구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통진당의 3~5% 정도 지지율을 합쳐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과 1대1 구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박근혜 대항마’를 만들기 위한 야권의 공동 프로젝트가 필요함을 공감한단 얘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7일 기자에게 “민주당으로선 연말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연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통진당도 야권연대에 동참해서 정권을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면 서로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라는 대여투쟁의 명분과 메시지를 만들면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며 “통진당 3~5%의 지지율을 더하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당이 풀어나갈 문제 중 종북(從北) 논란 해소는 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념과 노선 갈등이 야권연대의 성사 여부 및 그 득과 실을 판단하게 하는 기준으로 부각되면서다.
야권연대의 종북 성향이 득표에 걸림돌이 된다는 얘긴데, 민주당은 연대 복원 조건으로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 처리를 내세운 바 있다. 대선에서 표심을 유도하는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려면 종북 논란을 털고 가야한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아울러 야권연대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종북논란 및 주사파 출신의 국회 입성의 책임이 민주당에도 있다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단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선 야권연대의 위력 자체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어느 정도 당세와 인물이 뒷받침될 때만 야권연대의 위력이 발휘될 수 있단 점에서 무조건적인 연대가 능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야권연대로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