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엄살로 드러난 셈이다. 큰 흑자를 내는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부가서비스 축소를 지속하면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1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업·은행계 카드사의 당기 순익은 9207억원으로 전분기 4806억원의 1.9배에 달했다.
올 1분기 카드사 순익은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해 생긴 특별이익 4394억원을 빼도 전 분기보다 많다.
카드사의 순익은 지난해 1분기 5163억원, 2분기 5345억원, 3분기 5853억원, 4분기 4806억원이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카드가 508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신한카드(1864억원), 현대카드(749억원), KB국민카드(710억원), 롯데카드(377억원), 비씨카드(337억원), 하나SK카드(81억원) 순이었다.
카드사들의 순이익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올 2분기에는 순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우려로 민간소비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해도 신용카드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로서는 ‘땅 집고 헤엄치기’ 식의 순이익이 유지되는 셈이다.
카드사의 순익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2조7216억원, 2조1170억원이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포인트, 캐시백, 항공마일리지, 할인 등 부가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 수익이 하반기부터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