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핵심기술 "빼갔다" "안빼갔다"…삼성-LG, 진실게임 법정으로

입력 2012-07-17 12:02 수정 2012-07-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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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D 전사 차원 조직적 범죄 충격"…LG선 "증거없다" 삼성 명예훼손 고소

차세대 OLED TV를 놓고 벌이는 삼성과 LG의 경쟁은 시장이 아닌 법정에서 먼저 벌어지게 됐다. 검찰 수사에 이어 민사소송까지 어어질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기술 유출 사건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책임있는 조치와 사과, 재발방지를 촉구하자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오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디스플레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다고 밝혔다.

◇삼성-LG, 진실게임…“누구 말이 맞나?”= 심재부 삼성디스플레이 커뮤니케이션팀장(상무)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수사결과를 접하고 LG디스플레이 전사 차원의 조직적 범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피해사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유출된 기술개발을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입했으며, 피해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검찰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 부족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고위 경영진이 삼성의 기술과 핵심인력 탈취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방수 LG디스플레이 전무도 기자회견을 열고 “독자적 기술(화이트 OLED)을 통해 55인치 TV용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해당 패널이 들어간 TV가 대통령상을 받는 등 기술력을 공인받고 있다”며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른 삼성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TV의 핵심 기술은 TFT 위에 유기물질을 고정시키는 증착기술이며 유기물질을 증착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정 필요하고, 공정별로 수십번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쳐 취득한 삼성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보고서가 유출됐다”며 “이는 화이트 OLED TV에서도 꼭 필요한 핵심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LGD의 주장은 엔지니어라면 누구라도 허구 임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이 주장하는 것처럼 증착 등 OLED 관련 핵심 기술을 가져 온 증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업계나 시장에 알려진 수준 정도의 경쟁사 동향을 영업비밀이라고 해서 기소한 것은 비즈니스 세계의 경쟁 현실을 외면한 처사로 부당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기술센터 전무와 OLED 사업전략 담당 임원이 직접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에게 수차례에 걸쳐서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해 삼성에서 정보를 빼낼 것으로 요청했다”며 “널리 알려진 정보라면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빼낼 필요가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OLED 기술 유출 난타전, “왜 치열한가?”= OLED 기술은 현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기술이다. 지난 2007년 삼성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후 10인치 이하 중소형 패널을 생산하며 전세계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OLED가 대형화 추세로 이어지면서 LG와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삼성이 TV용 55인치 대형 패널 개발에 나서 올초 시제품을 내놓놨고, 같은 때 LG디스플레이도 55인치 패널 시제품을 선보이며 동등한 입장에 섰다.

특히 LG는 삼성의 RGB 방식과 달리 대형화가 쉬운 것으로 평가받는 화이트 OLED 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 와중에 LG가 공정 기술을 훔쳐 개발 기간을 단축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초 OLED TV 타이틀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제품을 각각 공개했지만 아직까지는 하반기에 공개하겠다는 방침만 정해졌을 뿐 더 구체적인 시기는 베일에 가려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시장이 2013년 57만대에서 2015년 368만대, 2017년 1193만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길수)는 지난 13일 삼성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산업기술유출방지법 위반)로 조모씨(45) 등 삼성 전현직 연구원 6명과 정모씨(50) 등 LG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 LG협력업체 임원 1명 등 11명을 불구속 기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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