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최근 650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내놓은 가운데 2020 하계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이스탄불·일본 도쿄와 2020 하계올림픽 개최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드리드는 올림픽 유치가 경제·사회적 회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52%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빅토르 산체스 마드리드 2020 하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올림픽과 같은 큰 프로젝트를 갈망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을 통해) 호텔 교통 서비스 부문에서 30만개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스페인이 적은 자본으로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마드리드는 올림픽 경기에 필요한 스포츠 경기장의 78%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서 새로 지을 경기장은 9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마드리드의 상징인 투우장을 임시 농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축구 경기장은 필드하키장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미구엘 엔젤 빌라누에바 마드리드 부시장은 “기존 인프라는 2020 하계올림픽 개최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마드리드가 재정적자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호세 가르시아 몬탈보 폼페우파브라대학 경제학 교수는 “(올림픽과 같은) 이벤트를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파브라 교수는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에서는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마드리드의 채무가 오는 2014년에 237억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스페인 경제가 3년 만에 다시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도 하계올림픽 유치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