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첫 공판에서 브로커 이동율씨가 건넨 자금은 지난 대선의 한나라당 경선용 필요자금이었다는 진술이 나와 대선자금논란이 일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4월25일 검찰 소환 조사 당시 지난 대선 당시 여론조사 자금이라고 말했다가 하루 만에 개인용도로 썼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에서 다시 진술을 바꿔 대선 경선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혀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최 전 위원장의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하는 8억 가운데 2억원은 받은 사실이 없으며 6억원도 지난 대선의 한나라당 경선용 필요자금으로 순수하게 받았다”고 진술했다.
최 전 위원장은 청탁의 대가 받은 돈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고 증인으로 참석한 이 씨도 “경선 진행을 위한 언론포럼 운영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006년 7월부터 1년간 매달 5000만원씩 최 전 위원장에게 전해줬다”고 증언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이 씨로부터 8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이번 재판에서 대선자금으로 확인 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은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