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값이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준의 경기 부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은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온스당 158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무슨 부양책을 펼칠 지와 시행시기 같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증언 후 질의 응답 시간에 추가 완화 수단에 대해 밝혔으나 이 역시 시장의 의구심을 풀어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포함한 추가 자산 매입과 은행들이 연준에 자금을 예치할 때 지급하는 이자를 낮추는 것, 당국의 향후 정책을 둘러싼 소통방법의 변경 등을 들었다.
금 값은 2008년 12월 말부터 2011년 6월까지 70% 상승했다. 당국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두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한 것이 배경에 있다.
금 값은 올들어 1.4% 상승했다.
로직어드바이저스의 윌리엄 오닐 파트너는 “완화 대책이 조만간 발표된다고 해도 시장은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