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발효 1년' 무역흑자 7분의 1로 줄었다

입력 2012-07-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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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유럽연합(EU)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한 이후 1년간 우리나라의 대 EU 무역수지 흑자폭이 7분의1로 축소됐다.

17일 관세청은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우리나라의 대 EU 수출액은 509억 달러로 FTA 발효 직전 1년간(2010년 7월~2011년 6월) 수출실적 579억 달러보다 70억 달러 줄었다. 대 EU 수출이 12.1% 감소했지만 수입은 13%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수입은 같은 기간 434억 달러에서 56억달러 오른 4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FTA 발효 1년간 무역수지 흑자 폭은 145억 달러에서 19억 달러로 많이 감소했다.

문제는 월별 수출 하락세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보다 수출이 늘어난 달은 작년 8월(11.9%), 9월(9.7%), 올해 2월(19.8%) 등 3개월뿐이다.

올해 들어서는 2월을 제외하고 계속 내리막길을 달렸다. 특히 3월(-20.5%)부터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도 10억 달러로 작년 동기(76억 달러)보다 크게 후퇴했다.

품목별로는 지난 1년간 선박(-47.3%), 평판디스플레이(-15%)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선박은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발주량 감소로 153억 달러에서 81억 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FTA 혜택을 크게 본 품목은 자동차(38%), 차 부품(15.8%), 석유제품(23.9%) 등이다.

하지만 이 마저 지난달 40.7%, 3.8% 감소해 EU 경기침체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입은 자동차(11.3%), 기계(22.7%), 반도체 제조용 장비(6.2%), 항공기 및 부품(122%), 석유제품(110%), 천연가스(262%), 무기(109%) 등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FTA 체결 후 처음으로 17억9000만 달러어치의 원유가 들어온 점도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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