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경영난에 처한 한국의 르노삼성자동차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위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르노삼성자동차에 SUV 등 중·대형차의 생산 위탁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 위탁은 연간 수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닛산은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인 반면 르노삼성은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닛산은 한국이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데다 원화 약세로 자동차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시아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파산한 삼성자동차를 프랑스의 르노가 인수해 2000년에 출범했다. 현재 르노그룹은 지분의 80.1%, 삼성그룹이 19.9%를 출자하고 있다.
닛산은 르노삼성으로부터 과거 세단을 공급받아 닛산 브랜드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판매한 바 있다.
르노닛산 그룹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고경영자(CEO)로서 20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하고 르노삼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에 8만30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수준이다.
판매 부진으로 유일한 완성차 생산 기지인 부산공장에서는 4월 이후 감산에 돌입, 6월 감산 규모는 4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1개월 생산 대수의 30%에 해당한다.
르노삼성은 생산 위탁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여 신차 개발을 서둘러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