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총체적 위기]중견업체 6곳중 1곳 워크아웃·법정관리

입력 2012-07-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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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개사…10대 건설사도 안심 못해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17곳)에 포함된 건설사는 물론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건설사들조차 언제 닥칠지 모를 연쇄부도 공포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여파로 구조조정 건설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다 워크아웃 중인 중견 건설사들이 졸업은커녕 법정관리로 주저앉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사라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상위 150위내 건설사 가운데 지난 6월말 현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업체는 모두 25개사(워크아웃 18곳·법정관리 7곳)에 달한다. 6곳 중 1곳 꼴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과 2009년 워크아웃(7곳)과 법정관리(1곳)가 진행 중인 업체는 모두 8곳에 불과했지만 이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구조조정을 받는 건설기업 수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50~60년 전 건설면허를 취득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명성을 날린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했거나 법정관리 등 경영 부실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사실상 큰 경영위기 없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 3~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면허 1호는 삼부토건으로 1968년 3월 토건업 면허를 취득했다. 경남기업(2호)과 신성건설(4호) 등이 뒤를 이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같은해 4월 24번째로 면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현대건설과 롯데건설(13호), 코오롱글로벌(26호) 등만 온전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뿐 대부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사정이 이렇지만 앞으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17개사가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에 올랐지만 이 가운데 시행사가 15개사인 점을 감안하면 시행사 부실에 따른 건설사 추가 부도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10대 건설사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말한다. 여전히 미분양 주택을 과도하게 떠 안고 있는 사례도 많은데다 부실 PF사업장도 적지 않아 배후에 그룹사가 버티고 있더라도 은행권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10대 건설사라도 뒷배경(그룹사)이 아닌 재무제표만 본다면 어떤 건설사도 퇴출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주택사업에 치중하고 있던 건설사라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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