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pooq)’마저 유료화…이제 ‘본방사수’ 어떡해

입력 2012-07-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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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자설명회 통해 유료화 전환 계획 밝힐 예정

▲23일부터 새롭게 서비스되는 '푹'의 유료화 요금체계.
지난 5월 MBC와 SBS가 합작해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오는 23일부터 무료 TV시청 서비스 ‘푹(pooq)’의 제공 콘텐츠를 전 지상파 콘텐츠로 확대하고 유료화를 단행키로 해 유료화 모델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푹은 무료로 MBC와 SBS 등 여러 채널을 실시간으로 DMB가 지원되지 않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청자들이 이동 중에도 지상파 방송을 ‘본방사수’ 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 16일 ‘새로운 푹 서비스 준비를 위해 잠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한 데 이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설명회를 마련해 유료화 전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오픈 후 많은 관심을 받아온 쿡은 MBC가 막대한 통신 네트워크 비용 발생으로 더 이상 무료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5월 MBC와 SBS가 40억원(50%)씩 투자, N스크린 합작법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을 설립해 관련 서비스를 이관했다.

푹이 유료화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광고 수익과 VOD 다시보기 수익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연합플랫폼 측은 “푹이 동시 접속자 폭증에 따른 연간 네트워크 비용이 50억원에 달하는 등 만성 적자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 유료화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면서 “상품 가격은 최소한의 네트워크 운영비를 기준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또 국내 시장이 치열해지고 해외의 글로벌 플랫폼들의 공격이 가속화되면서 위기를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국내 시장은 유료서비스 모델을 확고히 가지고 있는 CJ헬로비전의 ‘티빙’과 현대HCN과 판도라TV가 합작해 만든 ‘에브리온TV’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N스크린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TE로의 진화로 인해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것.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TV제조사들도 플랫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훌루(Hulu)’가 지난 해 9월 미국 이외의 국가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달 요금은 1480엔(약 2만원)의 정액제로 수백 편의 할리우드 영화와 수천 편의 해외 드라마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다. 훌루는 현재 한국 진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현재 2379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연간 매출 3조5000억을 달성한 넷플릭스의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넷플릭스는 2010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중남미 43개국에 동시에 진출했다. 올해 초 영국에 진출한데 이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을 내부 검토 중이다.

푹의 실시간 시청 상품은 월 자동결제 시 월 2900원(일반결제 3900원)에 제공된다. VOD 무제한 상품은 자동결제 월 8900원(일반결제 9900원)이며 실시간 채널과 VOD무제한을 결합한 풀 패키지 상품은 자동결제 월 9900원(일반결제 1만1900원)에 제공된다.

그동안 푹으로 지상파를 시청해왔던 이용자들은 이번 유료화 소식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유료화 이후로 ‘화면 끊김’ 등 서비스 품질이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누리꾼은 “자취생이어서 TV를 사지 않고 DMB보다 화질이 좋은 쿡을 이용해왔는데 너무 아쉽다”면서 “국내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이 어려운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푹은 서비스 런칭과 동시에 마케팅 제휴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미 다음TV와의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TV 용 푹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티브로드, 씨엔엠 등 자체 N스크린 서비스를 보유하지 않은 케이블TV와 MOU를 체결해 상품을 설계하고 공동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상술 이사는 “MBC, SBS, KBS, EBS 지상파방송 4사가 모이면 그 자체로 한류”라며 “푹은 인터넷 기반의 N스크린 서비스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한류를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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