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화웨이는 핵심사업인 통신장비 부문에서 중국 내 수요가 둔화하고 미국시장 진출은 지적재산권과 안보 등의 우려로 차질을 겪으면서 모바일 기기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사는 통신장비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 리서치업체 아심코의 호레이스 데디우 설립자는 “화웨이가 지난 2분기에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을 제치고 세계 3위 스마트폰업체로 뛰어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10년 전 피처폰을 만들면서 모바일 기기 분야에 진출했다.
지금 회사는 가격 경쟁력은 유지하되 이전보다 더 좋은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삼성 고객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 AT&T는 지난해 9월 화웨이의 임펄스 스마트폰을 30달러(약 3만4000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T모바일USA는 화웨이가 회사의 마이터치 라인을 위한 스마트폰 2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제품은 고가모델 기능 중 상당수를 구현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했기 때문에 응용프로그램(앱) 확보 측면에서도 다른 업체에 꿀릴 게 없다는 평가다.
ABI리서치의 마이크 모건 애널리스트는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출현이 화웨이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화웨이는 삼성과 HTC 등 다른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기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와 기능을 추가할 동안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화웨이와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 저가폰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화웨이는 자사 자체 브랜드를 밀기 보다는 이통사 브랜드를 지원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빌 플럼머 화웨이 대변인은 “이통사와 신뢰성 있는 파트너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대부분을 생산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브랜드 파워와 뛰어난 기술력이 있지만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같은 강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