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글로벌 은행권, 대규모 감원 폭풍 몰아친다

입력 2012-07-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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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악재로 사업 위축…수천명 규모 감원 준비

글로벌 금융권에 감원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시장 불안정, 경기 둔화, 규제 강화, 주가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은행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 수천명 규모의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지난해에 이어 추가 비용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씨티그룹도 지난해 증권 및 은행 부문에서 900명을 줄인데 이어 올해도 2%에 해당하는 350명 가량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봄 이후 1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 데다 올해 5억달러의 비용절감 목표를 새로 발표했다.

WSJ는 조사한 결과 미국 6대 금융기관이 지난달 말까지 1년간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1만8000명 이상을 감원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총 3만명 이상을 정리했다.

인원을 늘린 것은 JP모건체이스가 유일했다. JP모건은 모기지 사업 부문 쇄신을 위해 1만2787명을 새로 고용했다.

WSJ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더 졸라 맬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말까지 비용 절감 목표를 50% 상향해 30억스위스프랑으로 정했다. 비용 절감 대상은 주로 프라이빗뱅킹(PB)과 투자은행(IB) 부문이다.

다만 금융기관들은 투자은행 업무 등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대해선 라이벌에 뒤지지 않기 위한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BoA의 경우, 투자은행 업무의 신입 직원풀을 조성해 수요가 가장 높은 부문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BoA는 대형 금융기관 중 비용 절감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가 2010년 취임한 후 BoA는 전체의 2%에 해당하는 5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매각했다.

그 결과 BoA는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 자리를 JP모건에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BOA는 지난해 1만2000명 이상의 인력을 내보내 6월말 현재 전체 인력은 27만5460명으로 줄었다.

이는 2008년 24만3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19일 투자은행(IB) 부문에서 1000명의 인력을 줄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이같은 결정은 IB 부문이 부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안슈 자인과 위르겐 피셴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9월 발표할 새로운 전략과는 별도로 진행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감원은 주로 해외에서 이뤄지며 이는 전략 변화가 아닌 대응의 일환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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