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19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한국에서 살아 본 중국학자가 보는 한국’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 “20년 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중 수교를 이끌어내고, 상호협력에 힘을 기울인 분들이 있었기에 양국이 지금의 위상을 갖게 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수사원’은 ´우물물을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의미다.
최 회장은 또 “이번 학술대회가 새로운 20년 동안 양국 관계의 큰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향후 20년에도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역사를 써나가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은 SK그룹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대, 인민대, 푸단대 등 중국 유수 14개 대학에 재징 중인 석학 42명을 초청해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2000년 이후 고등교육재단 초청으로 각 1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연구활동을 수행한 ‘지한파’ 학자들이다.
이날 개막식에도 저우치펑 베이징대 총장, 청텐취엔 인민대 당서기, 양위량 푸단대 총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오연천 서울대 총장 등 양국 학자와 정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故) 최종현 회장이 우수 인재를 양성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74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 법인이다.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한 2000년부터는 매년 50여명의 중국 및 아시아 학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1년 간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까지 아시아 13개국 학자 629명이 지원을 받았으며, 이 중 중국 학자만 455명에 이른다.
SK그룹 이만우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는 “이처럼 많은 중국 학자들이 한꺼번에 방한해 학술행사에 참여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이는 SK와 고등교육재단이 지난 10여년 간 한·중 학술교류를 성심껏 지원하며 돈독한 신뢰를 쌓은 덕분이자 민간외교의 대표적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