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액취증, 여름철만 되면 '겨드랑이 냄새'에…

입력 2012-07-19 16:59 수정 2012-07-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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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세균에 분해되며 악취 발생…청결 유지하고 통풍 잘하면 호전

여름철, 특히 무덥고 습한 장마철만 되면 시도때도없이 ‘대략난감’해지는 이들이 있다. 겨드랑이 땀 냄새가 심한 액취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그들이다. 액취증이 심하면 옷이 쉽게 변색 되는 등 생활에 불편을 겪을 뿐 아니라 대인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특히 입시와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이나 수험생은 심한 긴장감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김산 웰스피부과 원장은 “심하지 않은 액취증은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통풍에 신경 쓰며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30cm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냄새가 날만큼 심한 액취증 환자라면 땀샘흡입술 등을 통해 액취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겨드랑이 청결과 통풍 중요…식습관도 주의 = 액취증은 땀샘 종류 중 하나인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 표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를 풍기는 질환이다. 아포크린샘은 주로 겨드랑이, 음부, 유두주변, 항문주변, 귓속에 존재하는데 이중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어 액취증의 근원지가 된다. 여기에서 분비되는 땀은 원래 냄새가 없지만, 땀에 포함된 지방과 단백질 등의 유기물이 모공주변의 세균들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된 저급지방산 때문에 암내가 발생하게 된다.

아포크린샘은 대개 사춘기를 지나며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활발히 기능을 한다. 액취증이 사춘기 이전이나 내분비 기능이 약화된 노년층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은 이유다. 단,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라면 어린 나이에도 액취증이 생길 수 있다.

액취증이 처음 나타나는 평균 연령은 여자는 13~18세, 남자는 14~21세가 가장 많으며 봄·여름에 심해진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마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식습관과도 관계가 있다. 달걀노른자, 생선, 간, 콩류 등 콜린(비타민 B1 복합체) 성분이 많은 식품을 다량 섭취해도 액취증이 심해질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액취증은 향균비누로 겨드랑이를 자주 씻어주고 통풍을 시키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를 입고 제모를 하거나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청결이나 통풍 못지않게 긴장과 스트레스 등을 적절히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할 때 땀을 흘리게 되는 정신적인 발한은 손, 발바닥, 겨드랑이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때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면 액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심한 경우 땀샘제거술…비수술요법도 각광 = 정도가 심하다면 청결 관리나 심리적 요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수술이나 초음파·레이저를 이용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 중 아큐스컬프 등 레이저로 피하지방을 없애 땀샘을 제거하는 시술은 걸리는 시간이 짧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효과도 좋아 액취증 치료에 일반적으로 이용된다.

최근엔 수술을 하지 않고 극초단파(microwave)를 이용해 겨드랑이 냄새를 치료하는 방법이 도입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라드라이로 불리는 액취증 치료 장비는 수술 없이 300MHz ~ 300GHz 사이의 주파수를 가진 극초단파를 이용해 땀샘 파괴가 가능하다. 땀샘이 분포하고 있는 진피층과 지방 경계면에 마이크로웨이브가 닿으면 이 열이 피부 속 물 분자를 진동시켜 이때 발생되는 55~60℃ 정도의 열이 땀샘을 없애는 원리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기존 수술요법이 회복기간이 길고 겨드랑이에 흉터가 생길 위험이 있는 반면 미라드라이 시술은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극초단파를 이용한 비수술적 요법은 한 번 파괴된 땀샘은 재생되지 않아 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과 여름철 액취증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Tip 1. 이럴 경우 액취증 의심할 만

1. 다른 사람으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2. 티슈를 양쪽 겨드랑이에 끼운 후 5분후에 냄새를 맡아 보았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

3. 흰옷을 입으면 유독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한다.

4. 귀지를 파면 축축하게 젖은 귀지가 나온다.

5. 가족 중에 액취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Tip 2. 액취증 환자 Do & Don't

1. 향수는 오히려 냄새를 악화시키므로 금지, 대신 데오도란트 늘 휴대하기

2, 땀 배출이 안 되는 합성섬유 피하고 흡습성 좋은 천연섬유 옷 입기

3. 통풍 방해하는 꼭 끼는 옷 피하고 통풍 잘 되는 넉넉한 옷 입기

4. 과도한 긴장은 오히려 액취증 심화시키므로 금물, 늘 마음을 편안하게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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