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in Life]고혈압·당뇨 만성질환자, 약은 제때 챙겨드세요

입력 2012-07-19 17:01 수정 2012-07-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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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갑상선 등 만성질환자와 암 등 중증 환자들에게 약 복용은 일상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마음대로 약을 끊거나 용량·용법을 지키지 않고 때로는 제때 챙겨먹지 못해 병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최근 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조사 결과, 중증질환을 앓는 환자 3명 중 1명(35%)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1명(24.7%)은 약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부작용과 의료비용 증가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에선 매년 12만 5000명이 처방전대로 약을 먹지 않아 사망하고, 병원 환자의 11%, 요양원은 40%가 복약 순응도 부족으로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로 인해 추가 지출되는 비용이 1000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만든 ‘환자용 복약 순응도 개선 교육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질환 치료를 위한 항갑상선제는 초기 고용량→감량→약물지속→증상감소 여부를 살펴본 후 중지→추적 관찰 경과에 따라 1~2년간 복용의 과정을 지켜야 한다.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면 수개월 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고 불편한 증상들도 사라지게 되지만, 이때 약을 끊으면 대부분 재발하므로 주의한다.

고혈압의 경우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해서 병이 조절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1일 1회 복용할 수 있는 단일약물(복합제 포함)을 선택하거나 불필요하게 약을 바꾸는 것을 삼가고 부작용이 적은 ARB·CCB 계열 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복용을 잊은 경우 생각난 즉시 먹거나 다음 복용시간이 가까운 경우에는 기다렸다가 먹으면 된다. 이때 절대 2배의 양을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협심증·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의 경우 약 종류에 따라 복용법이 달라진다. 흉통예방과 치료를 위한 질산염 제제는 가슴이 뻐근하거나 답답한 느낌, 호흡곤란 증상 등이 나타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핸드백, 사무실, 차안 등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둔다. 혈관 내 혈전(피떡) 생성을 막기 위한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전제와 와파린 등 항응고제는 소화불량·속쓰림 등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에서 흡수되는 아스피린이나 음식물,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좋다. 또 항혈전·항응고 작용 때문에 출혈 위험이 있어 치과 수술 등을 받을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중단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당뇨병의 치료 목적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데 있다. 때문에 약물 복용과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이 반드시 병행돼야 약물 용량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수술 후 위암·유방암 등 재발방지를 위한 경구용 항암제는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해서 자의로 약을 끊을 경우 재발률이 높아진다. 복용할 약을 미리 먹을 날짜와 시간, 약의 개수 등을 기록해 이에 맞춰서 복용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용량에 따라 독성이 쉽게 나타나므로 빼먹은 양을 추가로 먹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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