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부 보안시스템을 강화한다. 최근 기술 유출 등 대기업 보안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부 보안 강화를 위해 모바일 오피스와의 연동을 통한 보안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LG전자가 입주해 있는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 양재동 서초 연구개발(R&D)캠퍼스, 각 사업장 등을 망라해 전사적으로 추진한다.
트윈타워 서관의 경우, 지난 2006년 X선 투시기·전기도난방지시스템(EAS)·스피드 게이트 등 첨단 보안검색 장비를 설치했다. 이후 모바일 오피스가 구축되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회사 내에 출입하는 임직원들의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등 주요 문서나 사진의 유출을 막는다. 휴대폰 카메라 부분에 스티커를 붙이는 기존 방식보다 한층 강화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비밀 문서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물리적인 보안시스템 강화뿐 아니라 임직원의 보안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홍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윈타워 서관 로비의 직원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문구가 크게 쓰여있는 띠를 두른 채 근무하는 것도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산업계는 기술 유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내부 보안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술유출 사건의 약 80%가 전·현직 임직원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어제까지 함께 일하던 동료가 오늘은 회사의 오랜 연구개발 결실을 송두리째 허물어뜨릴 수 있는 산업스파이로 돌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산업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핵심기술 보안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