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ㅇㅇㅇ을 안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특정 예능프로그램을 보지 않았을 시 직장, 또는 학교 등 사회 속에서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해석된다. 그만큼 시청자들과 예능 프로그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이렇게 된 이유는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을 비롯해 참신한 소재들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계속해서 사로잡기 때문이다. 이같이 예능 프로그램들은 다양성을 띠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골라보는 재미까지 부여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주중과 주말 황금시간대인 오후 11시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 중 어떤 것을 봐야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 일수다. 시청자들의 ‘피서 대처’로 각광받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이들을 백과사전으로 들여다보았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 = 전 국민에게 사랑받으며 장수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뜻한다. ‘국민 배우’ ‘국민 가수’ 등 유사 수식어들이 있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로그램은 단연 MBC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해 현재 가장 오래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국민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무한도전’은 2006년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다. 당시 출연 정규 멤버로는 유재석을 필두로 개그맨 정형돈 표영호 방송인 노홍철 가수 김성수 이켠 등이 있다. 이중 현재까지 ‘무한도전’에 자리한 멤버는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이다. 박명수는 ‘무모한 도전’ 당시 임시멤버였다. 4회부터 15회까지 출연했다. 그러나 지금은 유재석 옆에 2인자로 딱 붙어 ‘무한도전’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무모한 도전’은 '소 끌기' '인간 세차' 등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했다. 현실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웃음부터 의도적인 몸개그까지, 큰 웃음을 선사했다. 2005년부터 ‘무한도전’으로 제목이 바뀐 ‘무모한 도전’은 끝말잇기, 멤버들의 추억 여행 등 더욱 다양한 버라이어티를 그려나갔다. 이후 정준하 하하 길을 영입하며 완벽한 캐릭터 구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MBC 파업 여파로 24주째 결방했지만 최근 사측에서 파업을 잠정 중단하며 재기를 알렸다.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에 편성이 확정됐다. 이 같은 소식은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들의 갈증을 한 번에 날려주었다.
‘1박2일’은 2007년 모습을 나타내 현재 시즌2까지 선보이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했다. 초기 출연 정규 멤버로는 강호동 은지원 김종민 MC몽이 있으며 뒤이어 이승기 이수근 김C 엄태웅 등이 합류해 시즌1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시즌1은 굴곡진 행보의 연속이었다. ‘강호동 탈세 혐의’ ‘MC몽 고의 발치 병역 기피’ 등의 사건이 터지며 주요 인물이었던 두 사람이 중도 하차하게 됐다. 또 나영석 PD의 설도 적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나PD의 중도 하차설이 나돌아 ‘1박2일’을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하지만 ‘1박2일’은 ‘팥 없는 호빵’으로 전락하지 않았다. 노련한 입담 소유자 이수근과 4차원 초딩 은지원, 허당 이승기까지 ‘1박2일’에는 발군의 예능인들이 장착돼 있었다. 특히 후기 멤버 엄태웅은 ‘1박2일 살린 구원투수’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 지금껏 선보이지 않았던 예능감을 무한 발휘, 대대적으로 인기몰이 했다. 이들은 시즌1 종영 후 “강호동 MC몽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빈틈없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다”는 극찬을 받았다. 현재는 시즌2가 전파를 타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시즌2에는 김승우 엄태웅 이수근 차태현 성시경 김종민 주원 등이 출연한다. 시즌1의 포맷은 그대로 유지하며 새로운 멤버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또 다른 재미가 추가돼 인기를 견인해가고 있다.
‘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부제 아래 전국민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 ‘슈퍼스타K’ 시즌1부터 본격적으로 대세 흐름이 생성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장르와 포맷 면에서 ‘반짝’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지만, 2009년(‘슈퍼스타K’ 시즌1 기준)부터 물꼬를 튼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간면으로 봤을 때‘장수 포맷’이다. 방송가 관계자들은 "향후 몇 년은 보장될 미래가 창창한 포맷"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자체 시장 내에서도 나름 살을 입혀, 더욱 이색적으로 버무려 마치 새로운 오디션 포맷처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방송계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세이다. 단순한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요리 연기 아나운서 등 다양한 소재로 발을 뻗어가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노래 안에서도 주부 무명가수 등 특정 집단을 앞세워 더욱 세부화 시켰다.
케이블 채널에서 살린 오디션 프로그램은 공중파 3사를 자극했다. MBC는 ‘위대한 탄생’ 시즌2에 이어 시즌3를 내다보고 있으며 SBS 역시 ‘K팝스타’ 시즌 2를 앞두고 있다. KBS ‘탑밴드’는 외면 받고 있는 국내 밴드들의 기를 살려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