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국은 한국의 금 모으기를 배워라”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국가가 경제 위기에 처했을 때는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소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선 세계 경제’를 주제로 취임 후 처음으로 외부 강연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을 소개했다.
김 총재는 1990년대 말 외환 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국민이 너도나도 보석 상자에서 금과 반지 등을 꺼내 내놨고 이를 통해 수십억달러가 쌓인 것에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돈이 아니라 “나도 나라를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대(solidarity)와 공동체 의식이었다는 것이다.
강연에서 김 총재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이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또 유로존 위기가 잠시 가라앉기는 했지만, 세계 평균 성장률을 1.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며 유럽 지도자들이 위기가 더 악화하기 전에 빨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