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20일 구속기소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 전 실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속실장은 이날 오전 9시54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출두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임 회장과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오며 용돈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았지만 대가성도 있다고 보고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사팀은 임 회장이 저축은행 부실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김 전 실장과 자주 만나면서 저축은행 퇴출 저지 및 금융당국 검사 무마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해 김 전 실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청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음에 따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 전 의원 등 '최고 실세 3인방'에 이어 대통령 최측근 인사까지 검찰에 줄줄이 소환됐다. 이에 따라 현 정권은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검찰은 김 전 실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