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발 유로존 채무위기 심화 우려에 급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이날 2.14% 떨어진 3193.89로 장을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도 1.90% 급락한 6630.02로 거래를 끝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 역시 1.09% 떨어진 5651.77로 장을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5.79%나 빠지면서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에서는 스페인이 전면 구제 금융을 신청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스페인에 대해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최종 합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정부가 내년에도 리세션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내면서 시장은 급격히 요동쳤다.
스페인 예산장관은 스페인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1.5% 성장하고 내년에도 성장하지 못한 채 0.5% 위축될 것이라고 발표,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스페인 광역자치단체인 발렌시아 정부가 긴급 지원을 요청한 직후 스페인 중앙정부가 전면 구제금융을 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드러나면서 증시는 하락폭이 커졌다.
유럽채권시장에서 스페인의 5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7bp 오른 6.88%를 나타냈다. 한때는 6.90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금리는 17bp 오른 7.35%로 유로 도입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0.25% 포인트 급등, 다시 7%를 돌파했다. 이로써 스페인과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스프레드는 613bp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스페인 증시는 5.79% 빠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날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당 1.2143달러를 기록, 2010년 6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피로소프린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대표는 “스페인 국내에서는 국채 수요가 감소, 외국인 투자자는 작년 말부터 급속히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며 “스페인의 자금난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투자자들의 걱정은 스페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더폰은 2분기 서비스 수입이 시장 예상을 밑돈 여파로 1.7%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노키아는 7.4%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