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크나이트’ 상영관 총기 난사로 60여명 사상

입력 2012-07-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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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24세 의대 중퇴생…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시 근처 오로라 지역의 한 영화관에서 20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30분께 오로라시 중심가 ‘센추리 16’ 극장에 방독면을 쓴 20대 남성이 들어와 당시 상영 중인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던 관객들을 향해 최루탄과 연막탄을 던지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영화를 보고 있던 관객들은 영화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으나 총격이 시작되자 극장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객은 “그 남자는 마치 군인이나 경찰처럼 행동했다”고 전했고, 다른 관객은 “극장 비상구 문이 열리더니 스크린을 가로질러 뭔가 날아들었다”면서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총격이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날 0시를 기해 미국 전역에 개봉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현지에서 부모와 함께 올 경우 13세 어린이도 관람할 수 있는 ‘PG-13등급’을 받아 당시 극장 안에는 어린이 관객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극장 뒤 주차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고 방독면과 칼, 소총 1정,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신의 아파트에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아파트를 수색해 폭발물을 찾아냈으며, 폭발물 해제를 위해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집에는 부비트랩(booby trap. 건드리면 터지는 위장폭탄)이 설치돼 있었으며, 폭발물은 매우 정교한 것처럼 보였다.

용의자는 현지에 사는 24살 백인 남성 제임스 이건 홈즈로 밝혀졌다. 그는 콜로라도 의과대학에 다니다 지난달 중퇴했으며, 교통위반 이외에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내고 “(아내) 미셸과 나는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끔찍하고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 및 지방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행정부는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순간을 맞은 오로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극장은 지난 1999년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콜럼바인 고교에서 불과 13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그 해 4월20일 콜럼바인 고교에서 이 학교 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해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해 큰 충격을 줬다.

AP통신은 이날 극장 총격사건은 13명의 사망자를 낸 2009년 텍사스 주 ‘포트 후드’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이후 최악의 총기참사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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