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리보 조작 키웠다…BBA의 감독 강화 요구 무시

입력 2012-07-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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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A 이례적 성명 발표…영란은행 소극적 대응 사실 공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조작 파문이 일고 있는 런던은행간금리(LIBOR, 리보) 감독 강화 요청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란은행과 영국은행협회(BBA)는 영국 의회 조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이메일과 내부 문서를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는 2008년 BBA가 실시한 리보 재검토에 관련된 것이 중심이었다. 이 가운데에는 당시 리보 산정 방법의 수정을 논의하던 영란은행 BBA 뉴욕연방은행 고위 관계자가 수개월간 주고받은 이메일이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보를 감독하는 BBA 관계자가 영란은행 고위 관계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확인한 결과, 영란은행이 리보 규제에 소극적이었다고 21일 보도했다.

BBA는 지난 20일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BBA는 성명에서 리보 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영란은행이 리보를 정식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맡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BBA의 알렉스 메리먼은 2008년 이메일에서 “리보 관리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관리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영란은행은) 그 정도의 관리 강화를 바라지 않는 것 같지만 우리의 입장은 그 중간”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8년 초 리보 산정 과정에 대해 우려가 생긴 후에도 영란은행은 연준이 요구한 리보 관리 강화에 소극적이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영란은행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은 은행들이 리보를 조작했는지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영란은행은 리보는 어디까지나 민간 부문의 제도여서 금융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 기관이 BBA의 재검토 결과를 승인하거나 좌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에서는 영란은행 고위 관계자가 리보 조작 의혹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영란은행 고위 관계자는 의회 증언에서 조작 사실을 안 것은 최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BBA에 따르면 BBA는 2008년 봄 영란은행과 접촉, 리보를 감시하는 여러 내부 위원회에 금융감독청과 다른 나라 중앙은행, 영란은행이 참여하도록 하는 내용의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영란은행은 이를 수락하지 않고 이와 관련된 언급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고 BB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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