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뿌리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정통성을 강조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합병 10주년 기념으로 개인 또는 부서에서 소지하고 있는 관련 물품을 수집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 물품이 소집되면 자체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KTB투자증권은 지난 30년간 사모펀드(PEF) 영업에서 축적해온 역사와 2008년 종합증권사 전환 이후 새롭게 시작한 리테일, IB, 리서치 등 각 업무 영역을 만화 형식으로 소개한 브로셔를 제작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신그룹 50주년 준비위원회 실무팀'을 신설하고 그룹 관련 희귀사료를 모았다.
한국거래소 역시 지난해 자본시장 역사를 담은 ‘한국거래소 55년사(史)’를 출간한데 이어 올 상반기부터 과거 증권관련 물품 및 기록들을 수집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홍보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보다 일찍 정통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증권사도 있다. 국내 1호 증권사인 교보증권은 지난 2009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국의 증권업 발전과 회사 설립 과정이 담긴 역사책을 제작했다.
앞서 KDB대우증권 역시 2008년 손복조 전 사장 재임 당시 대우증권 역사와 관련된 물품들을 기증받아 역사관을 개관했다. 5년 주기로 물품을 새로 모을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IB) 재편과정에 들어서면서 증권사들마다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직원들의 애사심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