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보안기업인 안랩이 고민에 빠졌다.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나 디도스공격과 같은 보안위협이 아닌 최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때문이다.
23일 안랩에 따르면 안랩은 안철수 원장의 자서전 ‘안철수의 생각’이 발간된 지난 19일 주가가 전일대비 9.4%나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자서전을 통해 안 원장의 대선출마가 유력해졌다는 언론보도가 주가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튿날인 20일에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더욱이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호전됐다는 소식과 맞물려 전일대비 13.11%나 오른 13만8000원에 장을 마감한 것. 안랩은 이같은 주가의 파죽지세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20일 마감기준)가 셀트리온과 다음에 이어 3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연 매출규모가 1000억원 남짓한 기업의 시가총액이 10배가 넘는 약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에 대해 회사 내부는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자칫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윽고 안랩은 시황변동에 대해 “기업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안랩은 “어떤 기업에 투자할 때는 회사의 본질가치와 가치 성장성을 평가해 투자하는 것이 옳다”며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이외의 요인에 기대어 투자할 경우에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투자에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