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정년이 2년 연장되니 좀 더 확실하게 은퇴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중공업 대조립부의 이장병 기장은 올해 만 58세로 현대중공업 규정상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직원들의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하면서 이 기장은 2년을 더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장은 “정년퇴직을 앞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은퇴 후의 문제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라며 “정년 연장으로 가정이 안정을 찾게 되어 회사에 더욱 애착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게 됐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이장병 기장처럼 올해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던 800여명의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정년 연장으로 인해 오는 2014년까지 더 일할 수 있게 됐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계속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가뜩이나 어려운 실물경기로 인해 많은 직장인들이 퇴직 후 생활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만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면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좀 더 신중히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직원들의 정년퇴직 나이가 연장되면서 현대중공업 측은 회사에서 오래 몸담은 직원들이 다른 직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종의 경우 젊은 층에서는 이공계 및 제조업 기피현상이 계속 심화되면서 우수한 직원들 채용하기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숙련된 기술인들의 축적된 노하우를 살리고 후배들에게 이를 전수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정년 연장에 나서고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도 정년 연장을 주장하고 있어 올 하반기 정년 연장을 검토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