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이 50년래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브라질이 대체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육류전문업체 스미스필드를 포함한 축산업계는 사료용 옥수수를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FT가 전했다.
미국에서는 옥수수 경작지의 88%가 가뭄 피해를 입으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부셀당 8.24달러, t당 324달러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보다 옥수수 값이 t당 12달러 낮은 브라질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에릭슨 미 곡물위원회 글로벌 전략가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더이상 곡물 수출국이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미 농무부는 최근 통계에서 농부들이 국제 시장에 공급하는 옥수수 양이 전년의 4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남은 옥수수를 출하하고 있는 기업들은 곡창지대 중 하나인 미시시피강이 말라 작황 부진으로 수출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밝혔다.
미국이 1956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는 데 반해 브라질의 옥수수 작황은 풍년이다. 이는 브라질의 옥수수에 경쟁력을 더해줬다고 FT는 전했다.
미 농무부는 브라질이 올해 수확한 옥수수 7000만t 중 1400만t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앨리슨 파올리넬리 브라질 전 농업부장관은 “브라질은 옥수수에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면서 “미국은 브라질보다 6배나 많은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미 토지 대부분이 메말랐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이 미국을 포함해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