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으로 서점가의 돌풍을 일으키며 대선행보에 한걸음 더 다가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방송 출연소식까지 더해지며 ‘안철수 현상’이 재점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안 원장의 출연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에 이어 소위 대선 지지율 ‘빅3’로 불리는 이들을 모두 출연시키는 것이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한 방송분의 시청률은 한 주 전 방송보다 두 배 이상 오를 정도로 시청률이 높았다. 문 고문은 힐링캠프 출연 후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방송출연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이번 힐링캠프 출연은 저서 ‘안철수의 생각’의 전격 출간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안 원장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도 이를 반영했다. 지난 20일 장에서 안 원장의 테마주들은 모두 급등했다.
그러나 역시 방송당일인 오늘은 테마주들이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안랩이 6.16% 미끄러지며 12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우성사료와 솔고바이오, 잘만테크도 각각 3.97%와 8.26%, 7.10% 내렸다. 방송이 임박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것.
하지만 무엇보다 테마주가 하락한 이유는 안 원장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방송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실망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간 정치인들부터 작가, 스포츠 스타 등이 출연해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던 힐링캠프에서 조차 안 원장이 대선출마에 대해 확실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이 그것이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으로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지만 아직 안 원장의 확실한 대선출마선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국민에게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정치권과 시장의 관심은 모두 오늘 방송에 쏠리고 있다. 과연 안 원장이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떤 암시를 했는지 미녀의 마음을 읽는 심정으로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