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업계, 임금 최대 36% 삭감 추진

입력 2012-07-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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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사들 줄줄이 합류

새로운 고용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미국 내 철강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전미철강노조(USW)에 양보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철강업체인 US스틸과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르미탈은 평균 시급을 최대 28달러를 삭감하겠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작년 평균 시급 77.40달러에서 36%가 깍이는 셈이다. 또 11월1일 이후 입사자에 대해선 퇴직 후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들 철강업체는 또한 조업이 줄면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할 수 있는 ‘일방적인 권한’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US스틸·미탈의 이같은 주문은 USW와의 고용협약이 오는 8월31일 종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협상이 체결되면 4년간 유효하다.

현재 US스틸과 USW간 최대 쟁점은 현 직원과 퇴직자들에게 지급되는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이라고 WSJ는 전했다.

US스틸은 퇴직자 건강보험에 필요한 자금이 지난해 27억달러 부족했다고 밝혔다. 연금보험은 24억달러가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빌 스티어스 미탈 대변인은 “우리는 경쟁업체들과의 비용 차이를 줄여야 하는 압박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업계의 성공은 고용 보장을 불러오고 향후 성과가 좋아야 업계 최고 보수를 지급할 수 있다”면서 “노조와 우리는 궁극적으로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조기 합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USW는 그러나 철강업계의 주문에 불만을 표시했다. 철강업체가 위기에 처하면서 과거와 달리 ‘파업’이라는 카드도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노조가 파업할 경우 철강업체들은 수익성이 없는 공장을 폐쇄하거나 대체 인력을 대신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게리 체이슨 클라크대 노사관계 교수는 “파업은 과거의 무기”라고 말했다.

USW는 미탈의 요구대로 임금을 삭감할 경우 아르셀로르미탈은 미 전역 12개 공장에서 연간 3억5000만달러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탈은 지난 2008년 USW에 소속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4만4016달러에서 17만855달러로 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WSJ는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해 연봉 삭감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업체들의 수출이 늘고 유럽발 위기가 전세계로 퍼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뉴코(Nucor Corp) 등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철강을 생산하면서 대형 철강업체들은 난관에 부딪혔다.

US스틸은 지난 1분기에 2억19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탈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1100달러로 예상치 1억2000만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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