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불안이 다시 고조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2.49% 급락한 251.75로 마감했다.
스톡스지수는 지난 4월 10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2.09% 떨어진 5533.87로, 프랑스 CAC40지수는 2.89% 밀린 3101.5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3.18% 급락한 6419.33으로 마감했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지난 20일 중앙정부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다른 6개 지방정부도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에 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23bp(bp=0.01%) 오른 7.50%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이날 최소 10개 도시가 재정난에 처했다고 보도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16bp 오른 6.33%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과의 긴축 약속을 이행하지 못해 결국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됐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5.5%, 유럽 1위 은행 HSBC홀딩스가 3.5% 각각 급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은 당국이 금융주의 공매도를 3개월간 금지한다는 소식에 초반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산탄데르가 1%,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가 0.2%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