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블랙홀’ 중국, 해외 M&A 박차

입력 2012-07-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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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OOC, 加 석유업체 넥섹 151억달러에 인수 합의…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정부 승인이 변수

▲중국 해양석유총공사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석유업체 넥센을 15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중국이 해외 에너지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CNOOC의 중국 보하이만 해저유전. 블룸버그

‘자원 블랙홀’ 중국이 해외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캐나다 석유업체 넥센을 151억달러(약 17조3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수가는 주당 27.5달러로 넥센의 지난 20일 종가에서 61%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인수가 성공할 경우 중국 기업의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 중국 기업이 풍부한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해외 에너지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기업의 현금 보유규모는 6760억달러로 3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CNOOC는 이번 인수액을 모두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승인이다.

앞서 CNOOC는 지난 2005년 미국 에너지업체 유노컬을 185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자원안보 등의 이유를 들은 미국 정치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넥센 인수는 캐나다와 미국,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미 넥센 이사회는 인수안을 승인한 상태이며 오는 9월21일 주주총회에서 인수안 표결을 할 예정이다.

케빈 레인하트 넥센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CNOOC의 인수는 우리 사업에 중대한 투자이며 종업원들에게 새 기회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센은 북해와 멕시코만, 나이지리아 등에 유전이 있고 캐나다 앨버터주의 롱레이크에서 CNOOC와 합작해 셰일유를 생산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분기에 하루 20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이번 인수로 CNOOC의 원유 생산이 약 20% 늘어나게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차이나페트로케미컬)도 이날 캐나다 소재 탈리스먼에너지의 영국 지사 지분 49%를 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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