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용의 머니전쟁]장기투자 성공법

입력 2012-07-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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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용 증권부 차장

전업투자자 100만명 시대. 전업투자는 말 그대로 투자를 전문적으로, 또 생업으로 삼는 것이다. 투자를 통해서만 부를 축적하고 생활비를 조달한다. 단기적인 자금 수요가 매월 일어나다 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대하기보다 일간 시황에 휘둘린다. 당연히 소위 손절매와 기술적 분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단타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물론 기업 가치보다 가격 흐름에 민감하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까지 묻어둬라”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투자법이다. 아주 간단한 이 논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원인은 개인 투자자들이 언제나 절대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보유 주식이 매수 가격보다 떨어지면 전전긍긍하다가 반등하면 본전 가까이에서 팔아버리기 일쑤다. 반면 기관이나 외국인은 빠른 기동력과 정보력, 자금력으로 무장해 훨씬 비교 우위에 있다.

오마하의 현인, 현존하는 최고의 주식투자가 워런 버핏은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을 생각이면 단 10분도 들고 있지 마라”는 말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주식을 살 때는 신중하게 내재가치를 판단하고 이후에는 믿고 기다리는 게 최고의 투자법이라는 설명이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물론 대상 기업의 주가가 내재 가치로 수렴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에 따르면 그 시점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주가는 기업의 내재 가치로 회귀한다.

문제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 가치대로 주가가 올라갈지 모른다는 점이다. 당장 급전이 필요한데 무작정 수익이 나기만을 마냥 기다리기도 난감한 노릇이다.

본래의 의도와 관계없이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꽤 많다. 소위 물렸을 때다. 해당 주식의 가치 분석을 잘못 했거나 아예 하지 않은 채 그냥 사두면 오르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들고 온 경우다.

소위 ‘무조건적 장기투자’, ‘비자발적 장기투자’다. 특히 부실주를 들고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면 장기적으로 깡통만 차게 될 뿐이다.

성공을 위한 장기투자의 기본 전제조건은 보유기간과 함께 ‘우량기업 + 매입 단가’라는 기본 전제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기업을 볼 줄 안다면 충분히 싼 가격에 매입해야 한다. 만약 원하는 가격대에 주가가 오지 않는다면 기다려야 한다.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핵심적 실수는 종목이 아니라 매수 단가다”

<가치투자의 비밀>의 저자 크리스토퍼 브라운의 말이다. 아무리 우량주라도 비싼 값을 치렀다면 남는 게 별로 없다. 하락장과 맞물리면 매수단가, 이른바 본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기업의 가치 평가를 잘못해 너무 높은 금액을 주고 매수했다면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하는 ‘영원한 자본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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