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출연한 SBS 힐링캠프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18.7%에 달했다. 지난 방송 분 시청률 11.9%에 비해 6.8%포인트나 상승했다.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 교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은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이 시작됐고, 다음날에는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를 갖는 등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는 상황이어서 안 교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 뜨거웠다.
안 교수가 지난 2009년 6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당시의 시청률 16.6%보다 2.1%포인트가 더 높게 나왔다는 데서 여실히 증명됐다.
그러나 안 교수는 이 같은 국민적 관심을 이용하고 있다. 안 교수는 자신의 흥행몰이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다 아는 결과인 데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질질 끄는 그의 방식은 스스로를 상품으로 내걸고 흥행을 꾀하려 하는 장사꾼 심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햄릿처럼 우유부단하다는 인상만 줄 뿐이다.
안 교수는 힐링캠프에서 “지지자들의 생각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치인에 대한 지지와 나에 대한 지지는 다르기 때문에 내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하면 이제 그분들의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자들의 의사를 반영하고도 남는다. 안 교수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토대가 되고도 남는다.
안 교수는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한 장난질을 그만두어야 한다. 대선 출마 여부는 본인의 몫이겠지만 본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국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지도자로 나설 생각이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