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소외계층의 고용을 적극 확대하는 ‘함께가는 열린채용’을 본격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만6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함께가는 열린채용’이란 삼성이 그 동안 이어 온 능력위주의 ‘열린채용’에 적극적 기회균등 실현의 개념을 더한 것으로, 가난 등 환경 요인으로 인해 학습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한 계층에게 별도의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채용방식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대졸 신입사원의 5% 수준인 400~500명을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가정 출신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은 각 대학 취업지원실로 신청하고, 대학은 심사과정을 거쳐 총장 추천서를 8월31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입사 후에는 일반공채 채용자와 차별이 전혀 없으며, 개인의 존엄을 지키며 회사에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은 상반기 고졸공채에서도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고려해, 전체 합격자의 15%(100명)를 별도 선발했다.
삼성은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 → 진학 → 장학지원 → 취업’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희망의 사다리’는 방과후 학습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에 참가하는 저소득층 중학생(1만5000명) 가운데 학습의욕이 높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일부 학생을 선발해 고교 진학을 지원하고, 진학 후에는 각종 장학제도와 연계해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일부 우수 학생은 채용까지 연계하는 것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저소득층 중에서도 정말 의지가 있는 사람은 조금만 지원해주면 얼마든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그런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할 것”이라며 “삼성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모여서 기업 문화를 만들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적극적으로 고용을 증대시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도에 국내 임직원 수 11만명에서 현재 21만명으로 고용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2007년도 이후 5년간 연평균 2만명 이상을 채용했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도 1999년도에 4만4000명에서 2011년 기준 10만20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고졸인력도 2007년도 이후 5년간 매년 7000명 이상 지속적으로 채용했고, 올해도 고졸인력들을 위한 다양한 직무를 개발해 9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총 70만명 수준으로 산출됐는데, 직접고용 23만명(관계사 21만명·자회사 2만명), 협력사 고용인력 25만명, 간접고용 22만명(물류센터·개발보조·외주인력·보험모집인) 등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