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도시 10곳이 파산위기에 처했다.
남부도시 나폴리와 시칠리아주의 팔레르모, 레지오 칼라브리아 등 10개 도시가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라지아노 델 리오 이탈리아 전국지역의회연합 대표는 “상황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들은 수년간 부실경영·부패·유럽연합(EU) 자금 낭비·마피아 잠입 등의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비교적 부유한 알레산드리아 등 이탈리아 북부지역 일부 도시도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리아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자치지역인 시칠리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안나마리아 칸첼리에리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시칠리아가 디폴트에 빠질 위험은 낮다”면서도 “자치지역들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인정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조유로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줄이려 행정구역을 110개에서 43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지역 예산을 5억유로 줄이고 내년까지 10억유로를 더 삭감할 계획이다.
지역당국은 그러나 연속적인 예산 삭감이 필수적인 지역 공공서비스에 대한 책임은 그대로 두고 한정된 자원만 압박한다며 오랫동안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역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일부 도시의 학교들은 여름 방학 이후 문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쥬세페 카스틸리오 지역정부연합 대표는 “자치지역들에 대한 대규모 긴축이 이뤄지면 일부 학교들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