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조건인 부채 감축 이행 상황을 평가할 ‘트로이카’가 24일(현지시간) 그리스를 방문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의 평가 결과에 따라 8월 말로 예정된 IMF의 그리스 지원 차기 집행분인 315억유로 제공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추가 집행분이 지원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9월 중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는 지난 3월 합의된 1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에 대한 조건으로 재정적자 비율을 오는 2014년 말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아래로 낮춰야 한다.
지난해 재정적자 비율은 GDP 대비 9.3%에 달했다.
그리스는 그러나 경기침체가 심화하자 부채 감축 목표 시한을 2년 연장해줄 것을 트로이카에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경제가 지속적으로 침체할 경우 향후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현재 2차 구제금융 조건 완화를 희망하고 있지만 트로이카는 이번 방문에서 그리스 정부에 대해 오히려 추가 긴축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로이카는 그리스 정부가 긴축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적잖은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리스는 실제로 트로이카가 요구해온 이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실사단과의 면담에서 부채 상환에 좀 더 시간을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외신들은 예상했다.
앞서 그리스는 트로이카로부터 2400억유로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대가로 오는 2020년까지 부채 비율을 GDP의 120%로 줄일 것에 합의했다.
트로이카는 그러나 그리스가 부채 목표치 120% 달성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지원 규모는 최대 5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그리스의 부채 상환 문제도 골칫거리다. 그리스는 다음달 20일까지 ECB에 38억유로를 갚아야 한다.
이번 실사 보고서는 9월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