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로 인한 감원 폭풍이 제조업계에도 몰아닥쳤다.
일본 전자업체 샤프는 실적 악화가 계속돼 대규모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프는 지난해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3760억엔(약 5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데 이어 이번 회계 1분기에도 1000억엔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도 지난해 자사 인력의 14%를 줄인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감원에 나선다. 시스코는 23일 비용 절감과 순익 증대를 위한 지속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감원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감원 수는 약 1300명이며 이는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한다.
앞서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도 호주 법인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직원 440명을 해고하고 생산량도 29%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팔콘승용차와 픽업트럭 판매가 부진해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인력도 줄이게 된 것이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2014년까지 글로벌 영업 강화를 위해 해외 인력은 2000명 늘리되 일본 내 인력은 3000명 줄이기로 했다.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도 지난달 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 말까지 직원 1만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1년여 전부터 대규모 구조 조정을 해왔지만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비용 절감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재정 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적 악화와 규제 강화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글로벌 금융권에선 이미 대규모 감원 한파가 몰아쳤다.